귀하디 귀한 종량제 봉투

하다 하다 종량제 봉투 런

by 진이랑

3.25(수) 집에 돌아와서 별생각 없이 동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숏폼 영상이었는데, 중동 전쟁으로 비닐의 주재료인 나프타를 구할 수 없어 종량제 비닐의 품귀현상이 있을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짜 뉴스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혹시 몰라서 퇴근하며, 대형 마트에 들렀는데 품절이었습니다. 월초에 10장 단위로 사곤 했는데, 월말이라 여유 분이 없어서 편의점에도 들렸습니다. 이미 편의점에도 종량제 품절이라고 붙여 놓은 곳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담는 용으로 1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50리터는 한 장도 없나요?”

“네, 이미 사재기하시는 분이 다 사셔요. 20리터 비닐만 물건 사실 때 한 장씩만 제공하고 있어요.”


5곳 정도를 돌았는데 20리터 한 장이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합니다. 길거리에서 저처럼 종량제를 사기 위해 돌아다는 사람과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종량제 봉투가 없어 걱정을 했습니다.

“월초에 종량제 봉투 두 묶음 사려다가, 한 묶음만 샀는데 아쉽네. 왠지 두 묶음 사고 싶더라.”


요즘 장을 직접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다 보니, 종량제를 사러 오는 일 외에는 마트에 올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말했습니다.

“다른 지역은 몇 달 치 재료를 확보했다고 기사에 나오더라. 안되면 정부에서 스티커라도 발부하겠지.”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인천 일보에도 종량제 봉투 5개월 이상 확보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종량제를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갔습니다. 판매용 종량제가 없더라도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담는 용으로 판매하는 종량제 봉투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전에 배달이 와서 살 것이 없는데, 어떡하지?”

“자기야, 그것도 종량제 봉투를 살 수 있어야 장을 보는 거야. 종량제 비닐 없으면 굳이 장 안 봐도 돼.”

종량제 봉투를 위해 장을 봐야 하다니 웃지 못할 현실입니다. 다행히 무인 계산대나 계산대에서는 종량제 봉투가 보였습니다. 빠르게 장을 보고, 계산대에서 종량제 봉투를 요청했습니다.


“하나만 더 살 수 있을까요?”

“원래는 더 많이 사셔야 하는데, 이번만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종량제 봉투 판매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한동안은 종량제 봉투를 사기 위해 장을 보러 마트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종량제 봉투를 구할 방법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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