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일지(7)

한 달에 한 번, 예방은 미리미리

by 진이랑


동물 병원에서 시엘이의 일정 관련 메시지가 왔습니다. 처음 메시지를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2차 접종을 할 때 한 달 후에 3차 접종 이야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당일에 병원에 방문하라고 보낸 건가 하고 의아해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초보 집사에게는 고수 집사들의 공유된 지식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심장사상충&내외부 기생충 약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나누어지고 직접 구매해서 사는 것과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흡혈을 했을 때 모기 주둥이를 통해 기생충이 옮겨져서 심장에 자리를 잡고 반려 동물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진드기나 회충 등의 기생충도 함께 박멸하는 약으로 한 달에 한 번 꼭 복용시키거나 발라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약을 복용시키는 것은 어려워 주로 바르는 약을 택했습니다. 아내는 용량이라든가 용법이 걱정되었는지 토요일에 병원에 방문하자고 했습니다. 시엘이를 데리고 매월 방문하는 것은 번거로울 것 같아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병원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경우 매월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약을 바르는 경우 그루밍할 수 없도록 목 뒤 부분에 바르면 되고 고양이의 몸무게에 맞게 일회용 튜브로 용량만큼 판매를 하고 있어 손쉽게 바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키우던 고양이들은 심장사상충 약을 바르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주사는 직접 맞추는 것 보았는데 하고 생각하다 문득 밥에 약을 녹여서 먹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A사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여 병원에 들려서 해당 약을 구매했습니다. 처음에 하나만 주기에 박스에 몇 개 들었는지 물어보고 3개가 1박스라기에 1박스를 구매했습니다. 매월 발라야 하는데 여유 분을 갖고 있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시엘이 현재 몸무게가 1.5인데 1달 뒤면 2.5 2달 뒤면 3.5가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kg 이하 고양이 약이라 12월에 4킬로가 넘으면 용량이 안 맞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 그냥 계산하고 나올걸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나온 터라 그대로 집을 왔습니다. 아직 성장 중인 시엘이가 얼마나 더 클지 모르겠지만 암컷인 데다가 활동량이 많으니 뚱냥이만 되지 않으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간의 고민을 할 만큼 생각보다 약이 비쌌습니다. 튜브 하나 당 16,000원 꼴입니다. 물론 심장사상충에 걸려 수백만 원의 치료비가 들거나 시엘이가 아파서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사용해야 할 비용입니다. 다만 매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서 펫 적금을 든다면 목돈이 들 때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펫 보험도 고려했지만 보험은 실제 적용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목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모을 생각입니다.

시엘이는 약을 바르고 목 뒤의 느낌이 불편한지 고개를 저어 털어내려고 하다가 안 되니 뒷발로 긁어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약이 스며들 때까지 뒷발을 쓰지 못하도록 잡고 있었습니다. 약빨이 들었는지 피곤했던 건지 곧 잠이 들었습니다. 시엘이의 건강을 위해 또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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