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Oct 02. 2021

타로카드

하쿠나 마타타

 문득 타로카드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졌다. 예전에 지인들에게 재미 삼아 타로를 봐주곤 했다. 이사 오면서 어디에 정리했는지 몰라 아내에게 물으니 자신도 타로를 봐달라고 했다. 타로의 종류는 많지만 내가 보유하고 있는 타로는 뱀파이어, 메디벌 캣, 라비린스이다.


 연애하기 전에는 종종 봐줬었는데 연애하면서부터는 아내에게 타로를 봐주진 않았다. 타로의 단골 메뉴는 연애운인데 아내의 연인은 나였기 때문이다. 내 자신의 운세도 재미로 보기도 하지만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내도 연애 운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고 직업운에 대해서 물었다. 최근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어 가장 큰 관심사였던 것이다. 타로를 밖에서 보면 셔플당 3천 원~5천 원이지만 집에서 보니 무료였지만 나는 복채를 요구했다. 아내는 복채를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고 커피를 요구했다. 아내는 그냥 커피 마시고 싶다고 하면 되지 무슨 복채 운운하냐고 했다.


 예전에 친구에게 타로를 배울 때 친구는 진지하게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타로는 천기를 누설하는 것이니 그에 따른 부메랑 효과로 나에게 돌아오는데 그에 대한 대가로 적은 것이어도 복채를 받아야 해. 그 복채에게 부메랑 효과를 감당시키는 거야.”


 물론 그 말을 믿진 않는다. 재미로 보는 것일 뿐이고 상담의 소구로 생각한다. 타로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타로의 결과를 알려줄 때 내담자는 이야기를 듣고서 크거나 작거나 반응을 보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타로를 공부할 때 타로 스프레드 위치나 각각의 뜻에 대해 암기하기 바빴다. 지금은 타로의 이미지에서 나오는 직관적인 이미지를 조합해서 리딩 한다.

영업용 타로에서는 3장을 뽑아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지만 심심풀이로 보는 타로라 일반적인 스프레드인 켈리 크로스 스프레드이다.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여려가지 의미 부여를 하지만 나는 내담자도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 리딩으로 했다.


 아내는 타로 리딩 후에

 “결론은 이직을 하지 말라는 거지?”

 “재미로 본 거니 크게 신경 쓰진 마. 그리고 관계가 가까울수록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누구나 미래를 미리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순간순간이 선택의 기로이고 미래는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살고 있는 거라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하쿠나 마타타!

-다 잘 될 거야!-]

 

 

작가의 이전글 모기,끝나지 않는 전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