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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Nov 02. 2021

만화영화에 대한 추억

감성적 순수 소년

 초등학교 때 18시가 되면 놀다가도 집에 들어와서 만화영화를 보았다. “독수리 오 형제”, “세일러문”, “영광의 레이서”, “지구용사 다간”, “우주 용사 선가드”, “K-캅스” 등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다. 만화 주제가도 외우고 따라 불렀고 만화에서 나오는 기술 이름을 외치며 놀기도 했다. 그 당시 방영되었던 로봇 장난감들을 모으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우리 집은 SBS가 나오지 않았다. 이웃집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시골학교라 근처 마을에서 오는 친구들도 많았다. 미죽리, 가송리, 두남리, 남관리 이렇게 4 마을에 초등학교는 하나였다. 다른 동네 사는 친구들은 SBS에서 나오는 만화영화 이야기를 주로 했었다.


 어린 마음에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궁금했다. 다행히 만화영화는 비디오로도 출시가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무협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셔서 시리즈로 여러 편 빌려오셨고 우리가 볼 수 있는 만화영화도 빌려오셨다. 비디오를 자주 빌리는 우리는 단골이었고 심부름으로 우리가 다녀올 때도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며 만화영화는 졸업했다고 생각을 했다. 18시가 되어도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 티브이 앞에 있진 않았다. 방을 가득 채우다시피 했던 장난감들도 버렸다. 음악 방송이나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만화책이나 무협, 판타지 소설을 보게 되었다. 수능이 끝난 이후 즐겨보던 만화책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고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며 만화영화는 어린이의 전유물이다시피 했었는데 성인도 보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창작물도 단순 선악 대결에서 여러 가지 인물의 심리나 상황 등이 반영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게 되었다. 요즘은 고수가 회귀를 하는 먼치킨류나 게임 세계나 가상공간 등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주류를 이룬다.


 원하면 언제든지 어떤 장소에서든 애니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방영하는 시간에 맞춰서 보거나 나오지 않는 방송이라 궁금하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린 시절 함께 공유할 수 있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만화를 보고 함께 웃고 떠들던 그때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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