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지금 어디에 계세요

by 삼박자

결국 소천하셨다.

긴 듯 짧은 투병 생활 끝에.


마지막 한주, 그리고 그 날,

마지막 숨을 지켰다.

호흡곤란으로 내내 힘들어 하시던 숨소리가 멎자 갑자기 내게도 평화가 전해져왔다.


이제 안 아프고 안 힘드실 거라 생각하니

마음 속에 들끓던 것들도 멎었다.

안도감 마저 들었다.


장례는 후다닥 지나갔다.

준비된 것, 안 된 것 대중없이 섞여들며

그러저러 흘러갔다.


그리고 오늘. 발인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자꾸 이상한 느낌이 든다.


아버님이 지금 어디에 계신 걸까..


병원에도 안 계시고. 집에도 안 계신데.

입관과 발인을 통해 육신은 벗으신 건 알겠는데

그럼 아버님의 혼은 지금 어디에 계신 거예요?


대답이 없다.


대답이 듣고 싶다.

그래서 자꾸자꾸 속으로 끝없이 묻는다.


지금 어디세요 아버님. 어디에 계세요.


대답이 없으시니까

제 기억들이 대답하려 하잖아요..


아버님이 같이 먹고 싶어 사왔다며

갑자기 집에 들고 찾아 오셨던 그 족발.막걸리.


아들은 술 안 마신대서 며느리와 단둘이 주거니 받거니 마셨던, 그때는 그 소중함을 그렇게까진 몰랐던,


그날의 풍경이 대답하잖아요.

나 여기, 네 기억 속에 있다고.


진짜로 어디 계신지 좀 말해주세요.

저한테 말하고 가셔야죠. 제가 큰며느리고 딸인데.


그간 못 다닌 곳들 다니시랴 바쁘시겠지만.

제 꿈엔 꼭 제일 먼저 제일 일찍 오셔야 해요.


자유의 몸이 되자 마자 가보신 곳들,

어디가 좋았는지, 이제 또 어디로 가실 건지

저한테는 말해주셔야 해요.

제가 아버님 보호자잖아요.


어제부터 날이 추워요.

해지면 따뜻한 하늘나라에 가서 쉬시다

낮에 해 떠서 반짝이면 여기저기 다니세요.

좋은 곳 많이 보시고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그럼 저 이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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