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쓰는 편지

by kemhwa


어떤 사람은 23살에 결혼했지만

26살에 이혼을 선택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26살에 꿈꾸던 일을 시작해

28살에 빛을 발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70살이 넘어서야

인생을 살아가기도 해요.

어떤 사람은 40살이 되어도 여전히 혼자이고,

어떤 사람은 50살에야 비로소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죠.

또 어떤 사람은 18살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알아보기도 해요.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이 흐르고 있을 뿐,

빠르거나 늦은 것은 없어요.

나는 내 시간 속을 걷고 있고,

당신도 당신만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어요.

누군가 앞서가는 것처럼 보여도,

누군가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져도,

사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딱 맞는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거예요.


좋은 인연을 먼저 만난다면 가정을 이루고,

귀인을 먼저 만난다면 꿈을 펼치면 돼요.

아직 좋은 인연이 오지 않았다면 먼저 나를 단단히 세우고,

아직 귀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먼저 내 안을 채우면 돼요.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향해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오고 있어요.

모든 것은 가장 알맞은 때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날 거예요.


길 위의 꽃들은 여전히 피어나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도 꽃은 계속 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요.


당신도, 그리고 나도.

결국엔 다 잘될 거예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