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의 개인적 이야기
아주 몇 개월 전에 한번 말한 얘긴데요. 제가 술을 먹고 죽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어요. 때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대학교 후배랑 술을 마셨었어요. 당시 제 주량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는 있었는데, '별빛청하'라는 술은 도수도 낮으니까 맘 놓고 마셨었죠.
택시를 타고 집 앞에서 내렸었어요. 근데 제가 집을 못 들어가고 그 주변 동네를 혼자 빙빙 돌며 걸었지 뭡니까? 너무 취해서 집을 못 가는 거죠. 엄마와 연락이 닿았는데 내가 있는 위치도 제대로 말 못 하고 횡설수설하고...
그러다 한 사거리 쪽에서 쓰러집니다. 주저 누워서 엄마에게 제가 있는 지점을 그때는 똑바로 말했었죠. 다행히 엄마가 와서 저를 부축하며 집을 같이 갔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부축을 받고 걸어가는 와중에 조금씩 숨이 안 쉬어지는 겁니다. 호흡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119...119...응급실 좀... 불러줘..."라고 했었죠.
당시 아빠는 엄마의 호출을 받고 같이 나왔었어요. 엄마, 아빠의 도움으로 꾸역꾸역 집에 들어왔었죠. 그때를 회상하면 정말 숨이 안 쉬어져서 '진짜 이러다가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나중에 <유성호의 데멘톡>이라는 법의학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알콜중독에는 크게 급성 알콜 중독과 만성 알콜 중독으로 나뉜대요. 이 중에서 급성 알콜 중독의 증상 중에 하나가 과호흡이 오면서 숨이 멎게 된다고 하는데요. 알콜이 너무 많이 주입되면 뇌에 있는 숨뇌(연수) 부분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호흡에 이상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아빠도 '그때를 회상하면 응급실 보냈어야 했던 게 맞다'라고 하셨었죠.
여하튼 이런 이유로 술을 자제하게 되었고 요새는 소주는 최대한 멀리하고 맥주만 마시려고 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