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100% 타당하다.

정제원의 심리학 수업

by 정제원 작가

흔히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내가 이 감정을 느끼는 게 맞나?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는 부적절감을 느끼죠.


한 예를 통해 감정이 왜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며 타당한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A라는 초등학생이 한 형한테 1만 원을 빼앗겼다고 가정해 봅시다.


B라는 사회초년생은 코인으로 1,000만 원을 잃었다고 쳐봅시다.


C라는 40대는 1억의 전세사기를 당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A, B, C 중에 누가 가장 고통스러울까요? A 초등학생은 1만 원 밖에 잃지 않았으니 그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닐까요?


답은 A, B, C 모두가 감정적으로 매우 괴로울 것이다. 이거 아닐까요?


감정은 100%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거고, 그래서 객관적인 감정이란 없으며 본인이 느끼는 감정은 무조건 타당한 겁니다.


나랑 맞지 않는 타인을 보며 '아니 뭐 저런 새X가 있지?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그런 생각, 괜찮아요. 생각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걸 생각만 하느냐, 말로 내뱉느냐, 행동으로 옮기느냐에서 윤리적•도덕적 문제가 생기는 거지,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건 괜찮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며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본인을 수용해 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만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 때문에 몹시 힘들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꿔볼 수 있죠. 이게 '인지행동치료'의 시작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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