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의 심리학 수업
기존 심리학 연구는 어떤 삶을 사는 게 좋은 삶인가에 대한 답을 크게 2가지로 내렸다고 생각한다.
1. 행복한 삶
2. 의미 있는 삶
행복한 삶이란, 긍정적 정서를 부정적 정서보다 더 많이, 자주 느끼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요건은 '외향성'이라고 한다. 행복감은 사람을 통해 얻고, 우리는 필연적으로 인간관계를 평생 동안 맺으며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 읽은 책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에서는 이 삶의 맹점 중 하나를 제시한다. 그 맹점은, 우리가 느낀 즐거움과 행복은 금방 휘발되며, 계속 더 많은 행복과 더 나은 상태를 끊임없이 갈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의미 있는 삶은 어떨까? 의미 있는 삶이란, 내가 속한 공동체에 좋은 기여를 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해주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미 있는 삶에도 맹점이 있다. 주관적으로 본인은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위들이, 넓게 봤을 때는 '악'을 행하는 삶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게 나치의 히틀러다. 인간의 우열과 열등함을 구분하고, 대의를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을 수반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유대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러나 히틀러 본인은 자신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삶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서 책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에서는 세 번째 삶을 좋은 삶으로 제안한다. 바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이다.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이러한 삶은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의미하며,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를 모두 강하고 빈번하게 느끼며 그 과정에서 지혜를 얻고 관점을 넓힌 삶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에서는 세 번째 삶,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관점을 맞추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는지 다양한 심리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 책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근거도 탄탄하고 방법도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왜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좋은 삶으로 구분될 수 있는지가 납득이 잘 안 되었다. 만약 이 부분이 납득이 된다면 내 마음은 조금 더 편해질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내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남들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하며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 모두 강렬하게 느꼈기에, 책에서 말하는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이게 좋은 삶이라는 납득이 가면,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조금 더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여하튼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에서는 좋은 삶을 세 가지, 1. 행복한 삶 2. 의미 있는 삶 3.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 이렇게 제시하며 세 번째 삶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를 한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 역시 '좋은 삶'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