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하고 있는 고민

잡생각

by 정제원 작가

사실 전문분야가 딱히 없는 게 고민이다.

STP 전략에 의하면, 사실 딱 잘하는 거 하나 파서 전문가로 브랜딩 하는 게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근데 그게 마음이 안 끌린다. 깊게 파고드는 게 내키지가 않는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 그래서 독서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중간중간에 생각날 때마다 쓰고, 잡히는 대로 읽는다.


'양질전화의 법칙'


양이 쌓이면 그게 질로 변하는 순간이 온다는 말이다. 물이 100도 전까지 변화가 안 보이다가 100도부터 갑자기 끓는 것처럼 말이다.


이걸 굳게 믿고, 이 믿음으로 밀어붙이는 중이다. 근데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게 맞는 걸까? 하...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거지? 하 ㅋㅋㅋ'


사실 뭐 부자가 되면 좋지... 돈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하기 싫은 거 안 하고 그렇게 살면 좋지. 근데 수입이 증가한다고 해서 행복도가 비례해서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알기도 하고, 부자가 아니라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로나 벌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무언가를 업으로 삼는다고 하면 생계가 보장돼야 한다. 못해도 나 하나는 먹고 살 정도는 돼야 업이라고 한다. 소집해제 하고 본격적으로, 제대로 활발하게 활동할 거라고 생각도 하고, 아직 졸업까지 한 학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SNS 활동을 꾸준히 하면 뭔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청소년 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과연 그 신념이 맞는 신념일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물론, SNS 활동하는 게 마케팅 쪽 부서로 취직한다면 이게 좋은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다. 난 누구 밑에서 일하기 싫다. 어느 한 곳에 종속돼서 일하기 싫다. 자율성을 가지고 모든 걸 내 판단하에 일하고 싶다. 그래서 프리랜서로 살고 싶다. 내가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며 책임을 지기도 보상을 얻기도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돌아와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또 깊게 한 분야만 파서 전문가가 되는 건 싫다.


그렇다. 계속 무한루프를 돌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의 정의 :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행위.


이것저것 다 하면, 특정 집단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법학, 철학, 심리학, 의학, 경영학 이 모든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심지어 경영학이라는 학문 속에는 인사관리, 마케팅, 회계, 경영전략 등등등 세분화된 하위 분야들이 있다. 이 하위분야의 전문가로 브랜딩 해서 먹고사는 것도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전문가에 비하면 상당히 얕은 수준이다. 근데 또 그렇다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 비하면 그것보다는 더 낫다고는 생각한다.


하 모르겠다. 이렇게 현타(?)가 올 때마다 아래의 질문으로 회귀하게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수많은 책을 읽고 조언을 들어왔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에 꽂히는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도저도 아닌 맹탕 같은 삶을 살까 봐 두렵다.


오늘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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