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의 심리학 수업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스, 가스라이팅... 이런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
저는 저런 류의 단어들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제가 저런 소리를 자주 들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저 용어는 심리학계, 정신건강의학계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정신건강의학계에서 쓰는 DSM - 5에서 성격장애 B군에 해당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맞는 용어입니다.
사이코패스 역시 성격장애 B군에 해당되는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맞는 용어입니다.
가스라이팅 역시 이쪽 업계에서 정식 용어로 쓰이는 느낌은 아닙니다.
너무 진지한가요? 1번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실 2번 때문인 게 큽니다.
2. 세상의 다양한 현상과 이해관계를 단어 하나로 쉽게 간편하게 규정지을 수 있기 때문.
이것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사람 한 명 개개인조차 상당히 복잡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저 상대방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고, 상대가 가스라이팅을 한다느니, 상대가 나르시시스트라니 이런 식으로 규정한다면 어떨까요? 상당히 쉽고 간편하며, 모든 책임과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투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뭐가 바뀔까요? 내가 얻는 게 있나요? 내가 성찰할 수 있게 되는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요?
이 부분 때문에 싫어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쉽고 간편하게 규정하는 걸 좋아합니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인지적 구두쇠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깊게 생각해 보고 성찰하는 습관만이 본인을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부터 종종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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