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의 철학 수업
몇 달 전까지 법의학을 취미로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죽음에 대한 공포 및 불안이 심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 감정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이유가 있어요.
인스타그램 릴스나 쇼츠를 넘기다 보니, 정말 이건 죽을뻔한 사건인데 말도 안 되는 행운으로 사는 케이스들을 봤어요.
대표적인 예가 하나 생각이 나네요. 한 비행기에서 할머니가 심정지가 와서 쓰러졌대요. 승무원이 "여기 의사분 계신가요?"라고 하니, 14명의 의사들이 일어났다죠. 그들은 심장학회에 연구결과를 발표하러 가는 최정예 의사들이었다고...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이런 에피소드를 봤었어요.
그래서 이걸 보고 '아 살 사람은 어떻게든 사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 운명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어요.
법의학만 보다 보면 정말 억울하고 암울하게 사망한 케이스만 기억하게 되는데, 다른 면도 보다 보니 나아지더라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확률로 어처구니없게 사망하는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말도 안 되는 희박한 확률로, 극적으로 생존한 사례도 보다 보니... 운명이라는 걸 수용하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