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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스며들다. 교토 1

City &Love

by Dear Lesileyuki

교토에 가보고 싶었다.

이유는 노르웨이의 숲,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애정하는 찻집 샤로호센에 가서 차를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햇살이 바람에 일렁이는 구슬처럼 찬란히 빛나고, 흔들리는 초록의 나무들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이 연출하는 봄날의 에이프릴 샤워. 그리고 오래된 교토 골목의 어느 곳에 살았을 그를 추억하고 싶었다.

아라시야마의 가쓰라 강변에 앉아서 % 커피를 마시며 강을 가로지르는 도게츠다리 위로 달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다.

나는 사랑은 눈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폭설처럼 내려 도무지 제어할 수 없는 것 같아도 한 순간 녹아버리는 눈처럼 허무한 것이라고. 사랑의 선배들이 죄다 그랬다.

나는 사랑에 관해서는 불신론자이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접촉사고처럼 사랑이 비웃듯이 찾아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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