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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호 Dec 14. 2023

갑자기 브런치 작가

글을 쓰는 이유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휴대폰 메모장을 켜는 습관이 생겼다.

순간 나의 감정이나 생각이 떠오를 때, 갑자기 글이 적고 싶을 때 주저 없이 메모장을 켠다.

그렇게 메모장에 글을 적다가 내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글쓰기는 나를 인지하고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굳이 고단한 상황으로 나를 몰고 가지 않아도,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챙길 수 있다.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느끼며, 미래의 나에게 글을 쓰다 보면

  ‘극기’를 넘어 ‘자기’가 되고 더 나아가 ‘자기 화해’까지 다다를 수 있다. ”

- 송창현 님의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중


예전의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이 휘발성이 짙다고 생각했다.

일순간에 느끼고 사라져 버리며 바람에 따라 허공에 날려 보냈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기록을 하지 않았으며

매년 사는 다이어리도 끝까지 다 채우지 못하곤 했다.

시간이 흐른 뒤 지난날의 나를 꺼내볼 생각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아프고 나서 가던 걸음을 멈추듯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생각해 보았다.

내가 이때까지 이룬 것들을 제외하고 나는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난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나에게 묻는 많은 질문 중에 대부분은 답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내 존재를 알리고 싶어서 일 수도 있다.

지금은 나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고. 나 여기 있다고.

나도 너희들처럼 감정 있는 생명이라고.


어쩌면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힘들고 막막하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너 잘했다고. 잘 버텼다고. 고생했다고.


이유가 어찌 되었든 글쓰기를 계속해 볼 생각이다.

계속하다 보면 나도 나와 화해를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내가 나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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