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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호 Dec 18. 2023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

행복이란 무엇일까

체력이 어느 정도 돌아오고 나서 나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못다 한 한을 풀듯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들을 미친 듯이 하였다.

그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때로는 나를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외면하고 나를 계속 홀로 두었던 시간만큼 고독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다.

홀로 남겨진 시간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난다고 한다.

지금 주어진 시간을 나를 위해서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는 행복한가 만족하고 있는가 감정을 충만하게 느끼고 있는가 되돌아본다.


행복하다는 건 뭘까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하다는 말이 쉽게 나올까


제주도 여행을 가서 나는 다른 여행자들의 반응을 보며 느낀 감정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만성처럼 감정이 늘 바닥에 가라앉아있기에 내가 언제 행복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러나 최근 아 즐겁다 재밌다고 느낀 경험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서핑이었다.

나는 앞전 글에서도 나왔다시피 물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튜브가 없이는 물놀이도 하지 않는데 느닷없이 나는 서핑에 도전해 보았다.

서핑샵까지 가는 길이 진짜 멀고 무섭게 느껴졌다.

막상 서핑샵에 도착해서는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또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였다.

(이 정도면 병이 맞지 싶다.)

그러곤 물속으로 나를 던져 보았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내가 서핑에 소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했다.

(자랑이 아니라 기대치가 없으니 잘해 보였을지 모른다. 어쨌든 내 기준에서는 내가 잘했다.)

강사님도 이런 나에게 무한 칭찬을 해주며 자신감이 한껏 올라갔다.

강사님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세를 점차 수정해 나갔고 눈에 띄는 성과가 바로바로 나오자 더욱 재미가 생겼던 거 같다.

서핑을 함으로 인해 나에 대한 스스로의 편견이 얼마나 큰 지 느꼈고 서핑이 왜 즐거웠을까에 대한 고민이 새롭게 생기기 시작했다.


이 고민은 꽤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고 힘들게 하였다.

비단 서핑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내가 이때까지 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면 할수록 나는 나를 더 미궁에 집어넣는 기분이 들었다.


이게 맞는 방법일까?

이렇게 하면 정말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새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모든 일들이 부질없고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 채 나는 도파민의 중독을 찾아 헤매는 사람 같았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던 모든 것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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