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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Jul 23. 2023

비가 오는 날에

그냥 일기

요즘은 적적하다. 

적적하다는 표현이 적절한진 모르겠지만 적막함보다는 적적함에 가까운 거 같다.

6월엔 촬영이 정말 많았다. 하루에 두 개를 찍기도 했었을 정도로..

7월은 그렇지 않다. 이번 달은 너무 조용하다. 사실 문제도 몇 개 있긴 했다. 이번 달에 찍기로 했던 두 편의 단편 영화가 8월로 미뤄졌으니까.


개인적으로 젊은 여자 감독을 선호하지 않는다. 여혐이 아니고

안읽씹이 디폴트값이라 싫을 뿐이다. 당신이 답장을 안 해주면 어쩌라는 걸까 싶다.

사실 일화가 몇 개 있는데 아직 찍지도 않았을 뿐더러 적으면 저격만 될 거 같아 참는다 


내 글을 읽고 누군가 고슴도치 같다고 평가했다. 고슴도치, 완전 날이 서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난 방어기제가 눈에 보일 정도로 예민하다. 그 예민함을 감출 뿐이지


현장에선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배우는 분위기 메이커 스타일의 배우다. 활발하고 춤도 추고 성대모사도 아끼지 않고 정말 끼가 많다.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그런 분들은 정말 놀라울 뿐이다. 나도 보고 배우고 싶은데.. 그냥 연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그게 어렵다.


인스타 맞팔을 검색했다. 어느 순간 100이상 차이난 팔로우와 팔로워. 그렇게 찾아보니 뒷삭(?)이 100여 명이었고 그걸 다 지웠다. 30분은 넘게 걸린 거 같다. 이걸 하나씩 다 찾아보는 노가다가 필요할 줄이야..


대학 동기도 있었고 같이 촬영했던 배우도 있었다. 고향 친구도 있었고 예전 학원 알바하던 시절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뭐,, 더 있지마 기억나는 건 이 정도?


사실 비공개 예능 프로의 재연배우로도 할 말이 많다. 리스트업 됐다는 말에 감사합니다, 답변 보내고 목, 토 시간을 뺐더니 노쇼다. 정확히는 잠수. 유명한 프로그램인데 금액부터 거슬리긴 했다. 15? 분명 풀데이는 찍을 거 같은데 그렇게 유명한 프로그램이 이렇게 나온다? 그리고 우린 뭐 시간 빼두고 가만히 있으라는 건가. 그렇게 이번 주는 금요일 빼고 촬영이 없었다 ㅜ


오늘 급하게 구하는 건이 세 건이나 필메에 올라와서 다 넣어봤지만 돌아오는 소식은 없었다. 풀빌라 건은 솔직히 기대도 안 했고 다른 두 건은 솔직히 기대를 했는데


하핳.. 오늘은 그렇게 창밖에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있다. 사실 떨어지는 빗방울보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캐릭터들을 더 많이 봤다. 롤을 일주일 전에 깔았는데 후회 중이다.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 인생 낭비,, 아침 8:30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인 나는 


힘들게 일어나서 게임을 하고 있다. 현타 온다.


일용직 알바나 할까 했는데 국민취업제도 때문에 50을 넘기지 못한다. 그래서 되게 귀찮다. 막 싸이흠뻑쇼 스태프 이런 거 올라오면 궁금하다. 근데 후기 보니까 더럽게 힘들다고 한다. 하긴, 놀러가서 물 맞는 거랑 일하러 가서 물 맞는 거 자체는 비교 선상이 아니지.


다음 주엔 키위크루가 찍는 단편영화 촬영이 있다. 짧은 촬영일 텐데 여기도 아직 일촬표는 나오지 않았다. 콜타임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어쨌든 있는 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밀린 체험단도 빨리 해야 하는데.. 친구가 없으니 이것도 서럽다

체험단 되면 뭐하나,, 같이 먹으러 갈 친구가 없;; 


이게 뭔가 자꾸 한탄이나 푸념을 일기에 쓰는 거 같아서 좀 그렇다..

그래도 금요일 촬영은 재밌었다. 학생들 작품은 일단 편한 분위기가 좋다. 뭔가 많이 바라지도 않고

이게 오해가 좀 있을 수 있는데 정말 디렉팅에 있어서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냥 대부분 좋아하던데..(?) 

뭔가 친구들끼리 그렇게 찍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뿌듯해지고 그 친구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나도 늙긴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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