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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Jul 07. 2024

07.07

그냥 일기

오늘은 7월 7일이다. 오늘은 칠이라는 단어가 두 개나 들어간다. 칠칠, 난 자주 칠칠맞았는데 

이런 나도 공연을 무사히 끝냈다. 무사히라는 말은 어쨌든 사고가 없었다는 뜻. 

사실 공연을 올린 날엔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1-2시간은 잠을 설쳤던 거 같다. 싱숭생숭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뭐 때문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잠이 쉽게 오질 않았다.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탓인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아마 이러면서 성장해가는 거겠지. 아직 26살이면 어리다고들 주변에서 그런다. 자기 나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취업에 대해서 생각했다. 

돈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니까.

집주인이 집을 팔겠다고 했다.

다음 계약할 집도 생각해야 했다.

일이 끝났으니

다음 일을 찾아야 했다.


청년취업제도를 들었었다. 그게 작년 이맘 때쯤이었던 거 같다. 300만원 지원이라는 말에 혹했다. 상담관은 내게 취업하라고 했다. 어찌저찌 프리랜서로 취업을 시켰던 거 같은데 여전히 난 기러기처럼 돌아다닌다. 유목민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도서관이다. 어제 끝난 공연 덕인지 오늘은 종일 늘어졌다.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9시에 눈이 떠지는 생태 리듬에 맞춰 눈을 떴다. 그렇게 점심까지 누워만 있다 가방을 싸고 도서관으로 왔다. 어쨌든 오면 노트북을 두들기니까. 이게 무슨 생산성이 있고 유의미한 활동은 아니지만


밖에선 눕지 못하니까.


친구들의 취준을 보면 남일 같지 않다. 일하는 사람들 보면 선망의 대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도 그런 수순을 따라가야 할 것만 같은데

진짜 모르겠다.

태생이 한량인지라 일하긴 싫어하고

그렇다고 먹고 사는 걸 포기할 순 없으니

알바는 해야겠고


진지하게 유튜브를 생각했다. 연기영상만 올렸던 내 유튜브의 구독자가 150명이 됐다. 오늘 기준으론 154명인데 왜 구독하는진 모르겠다. 500명이 넘어가면 수익창출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이거로 먹고 살자는 건 아닌데 뭐라도 부업처럼 수입이 나온다는 건 큰 거니까.


내가 하는 블로그도 사실 부업의 개념이니까. 체험단을 해서 파워블로그가 되자, 이런 생각은 처음부터 가지지 않았다. 그냥 소소하게 체험단 몇 개 따내서 즐기자(?)였으니까. 그건 나름 된 것 같다. 놀라운 건 체험단보다 배우 관련된 포스팅을 했을 때 조회수가 나온다는 거였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구나.


인스타는 빠르게 포기했다. 하루에 구독자가 2명씩 늘길래, 이대로 가면 되겠구나 했는데. 3일 째 끊겼다. 팔로우 7명에서 끊긴 인스타 계정. 이것도 미션캠프 보면서 도전했던 건데.. 성향이란 건 분명 존재한다.


브런치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가장 순수한 플랫폼이다. 여기서 뭐 대가를 바라진 않으니까.

내 글 중에선 쿼카 글이 가장 조회수가 높은데 이번에 3000회를 찍었다고 알림이 떴다. 그 쿼카 교수를 다시 만나게 된 게 저번 달이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그때 그 교수에게 쿼카 얘기를 꺼냈었다. 본인도 어처구니 없어서 기억한다는 그 날. 쿼카 얘기보다 영수증을 기억했다. 30만원이 나왔다는 그날의 회식. 10명 정도의 인원인데 그만큼 나왔으니 기억할 법도 하지, 했는데


쿼카 닮았어요, 말하던 선배의 말 때문에 기억한다는 거였다.

무슨 말이냐면,

교수님, 쿼카 닮으셨어요! 당당하게 외치던 선배는 테이블에 있던 학우들에게 먹고 싶은 걸 시키라고 했다. 자기가 산다고.


그 말에 교수자는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웃음). 학생에게 돈 지불하게 만들 교수자가 어딨겠는가. 근데 유머로 끝날 줄 알았던 그 상황이 사실은 진짜 지불로 이어졌다. 먹고 싶은 걸 시키더니 30만원까지 나온 거였다. 


이런 담소를 치킨집에서 나눴는데

그때 그 회식도 치킨집이었다. 


2018년에 입학해서 2024년이 되었고 대학교도 떠나게 됐고

시간이 참 야속할 만큼 빠르지.

인스타로 지인들의 소식을 종종 보곤 하는데

인스타라 그런지 여행 간 것밖에 올라오질 않는다.

어떤 선배는 몽골을 갔다 오신 거 같았다. 파란 하늘과 사막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는데

놀랍게도 나도 이번 주에 몽골을 가는 거였다.

반가운 마음에 디엠을 보내려고 문장을 쓰다 지웠다. 아, 친한 사이 아니었지. 현실을 깨닫자 그냥 좋아요만 누르고 인스타를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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