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깜짝 놀라게 한 세발자전거

by 현승용

“정말 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콕한국국제학교 사물놀이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한 말이에요. 2019년 9월 2일(월)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태국 우호증진을 위한 동포간담회”를 주최했는데 방콕한국국제학교 사물놀이단이 만찬 축하행사로 진행했어요. 태국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분 200명이 참석했답니다. 공연에 참가한 한 학생은 “문재인 대통령님이 바로 눈앞에 앉아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대통령님 앞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어요. 대통령님이 악수를 해 주시며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셨을 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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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8년 3월 1일자로 방콕한국국제학교에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방콕한국국제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는 학교로 전교생이 90명도 넘지 않는 작은 학교였어요. 더군다나 학교 위치가 방콕 시내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어 태국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교민들은 다른 학교를 선호하고 있었지요. 나는 근무를 시작하며 다짐했어요. “방콕한국국제학교로 오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학교로 만들겠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교민 행사마다 공연 및 학교 교육활동을 홍보하면서 방콕한국국제학교를 알리려 했어요. 그래서 수업시간을 통해 전교생이 사물놀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했어요. 재외에서는 애국가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데 대한민국의 사물놀이를 가르치니까 학부모님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 밖으로 학교 홍보를 나섰어요. 재태 한인 꿈나무 한마당 행사, 한인 유치원 학예회, 재태국 한인의 밤, 방콕한국국제학교 별솔제, 주태국대한민국대사 진로 특강, 청소년 통일캠프,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태국 행사 등등 교민이 있는 자리에는 모두 찾아다녔어요. 사물놀이 공연 전에는 학교 홍보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학교 소개 팜플렛을 배부하며 학교를 알렸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7월, 주태국대한민국대사관에 여권 갱신 차 방문하였는데 민원실 창구에서 조그마한 구멍 사이로 교민 행사 때마다 종종 봐왔던 영사님이 보였어요. 그러면서 “풍물!, 풍물!” 하면서 먼저 인사를 하였는데 다행히 나를 알아봐 주셨어요. 그런데 영사님께서 그냥 가지 말고 사무실 안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영사님께서는 “다름이 아니고 9월 초에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분이 태국을 방문하는데 공연을 조금 부탁드리려고요.”라고 말씀을 주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중요한 분이 “문재인 대통령”일 줄이야!


공연 당일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는 태국에 거주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분들이 모였어요. 대사님을 비롯하여 교민대표, 경제계 인사, 대표적인 사업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분,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선수 및 감독, 교육계 등등 유명한 인사 200명이 참석했어요. 나는 평소 아이들만 무대에 올리곤 했는데 ‘이렇게 큰 자리에서 나도 이렇게 떨리는데 아이들이 혹시나 실수는 하지 않을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제가 더 걱정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시 내 새끼들~”이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공연을 잘했어요. 나중에 기념 촬영을 하는데 “정말 잘 했다!”라고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이들 손을 한 명, 한 명 잡아 주시는 게 아닙니까? 그리고 기념촬영은 공연에 참가한 사람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무대에 올라갈 걸!’이라고 생각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는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공연 후 아이들과 부모님의 SNS 프로필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바뀌었고 다들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어요. 공연한 그 날 아이들은 “문재인 대통령님과 악수한 손”이라며 손도 씻지 않았답니다.


방콕한국국제학교는 2020년 시내에서 가까운 람인트라 지역으로 이전하였고 학생수도 130명 넘게 늘어났어요. 그리고 교민들에게도 많이 인정을 받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제가 재외에서 방콕한국국제학교에 근무하였는데 이렇게 변화한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답니다. 그런데요. 제가 만약 ‘사물놀이 수업을 하지 않았다면…’, ‘학교 밖으로 학교 홍보를 나서지 않았다면…’, ‘대사관에서 영사님께 먼저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제가 지도한 학생이 대한민국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분,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우연히 찾아온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세발자전거 프로젝트로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하다 보니 결국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공연도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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