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여덟 번째 장 ( Motivation )
동기부여
너무 많이 좋아하면
그걸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더라고
지각
매번 아슬하게 도착하던 내가
너 때문에 일찍 도착하게 돼버린 거야.
너를 조금이라도 조금만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노력
네가 어디서든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게된 후로
나는 네가 없을 때 노력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조금이라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죽을 동 살 동 새벽까지 노력한 걸 네가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뭐라고 할까 궁금하지만, 말해줄 생각은 없다.
티가 났나봐
네가 건네는 칭찬은 나에겐 반증이었다.
네가 어디서든지 나를 지켜보고있었다는 반증.
내가 어느 파트에서 나아졌는지
네가 섬세하게 알아차리고 있었다는 걸
난 왜 이제 알았을까
힌트
있잖아.
나는 네 본 성격이 짐작되거든.
모르고 싶어도 감을 잡는 내가 나도 싫어.
내 앞에서만 친절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걸 알아.
그래서 난 거기서 힌트를 얻어.
내가 정신을 차려야할 타이밍이 왔다는 걸.
쾌감
한 주, 한 주가 지날수록 네가 나를 보고 놀라워 할 때
나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전쟁을 준비하듯 뒤에서 실력을 쌓았다.
네가 몸 담은 분야와 가까워지고싶어서.
모든 이유의 끝에는 네가 서있더라고.
그래서 고맙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게 해주어서.
쉽지는 않았다.
정말로. 몸이 너무 힘든데 안할 수는 없었어.
네 생각이 멈추질 않을 때면 더 몰두했다.
잠깐이라도 네 생각을 덜 하려고.
이 저릿한 심장조임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고.
근데 모순적이게도 네 분야에 집중을 하고있다는게
너 때문에 내가 많이 우스워졌어.
늘었지
실력은 늘었지. 그러면 된거지.
설령 이 인연의 끝이 남들처럼 해피엔딩은 못되더라도.
소울메이트
가끔은 헷갈려, 어떤게 상위개념인지.
네가 천년의 이상형인건지
아님 평생의 소울메이트인건지
그런데 소울메이트한테 긴장감을 느끼진 않잖아?
만약에 네가 소울메이트로 남는다해도
네게만큼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을 거야.
이외에도
그것뿐만이 아니야.
자연스럽게 너와 함께 할지도 모를 미래를 생각하면
내가 준비해 두어야 할 게 많아지더라고.
너는 은연중에 혼잣말로도 나를 걱정했었지.
' 오늘 왜 지쳐보이지 '
너는 그때 네가 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뱉어낸 걸 아니.
나는 그게 무의식적으로 뱉은 말이란 걸 알 수 있었어.
네 말투가 그랬거든. 너는 사람들이 다 있는데서도 내 생각을 했더라.
너가 언제나 나를 지켜본다는 걸 알아차리는 대목 중 한 순간이었어.
이걸 왜 언급했냐면, 너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게
많아서 그걸 다 하느라고 그랬다는걸 말하고 싶었어.
훗날 우리의 관계가 외부의 상황때문에 방해받는 일이 없길 바라거든.
우리가 서로를 위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은 견주기 어렵다고 인정해줄래.
추가
내가 금요일에도 출근을 시작한 후,
나를 지켜볼 너 때문에
나는 노력해야할 분야가 추가되어버렸어.
이건 네 분야보다도 더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솔직히 자신 없지만 포기하기는 싫거든.
너 때문에 나는 그 분야도 늘 수 밖에 없을거라고
그 말을 해주고 싶었어.
딱 하나 포함되지 못한 것.
너 때문에 할 일이 많아져서
원래도 일에 미쳐살던 내가
너의 분야와 주변 분야들까지 세세하게 파고들어야해서
이 챕터에 딱 하나 포함되지 못한 게 있어.
컨디션 관리만큼은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
그것도 실력이라는 건 아는데
첫걸음을 시작한 나에게 그것까지는 감당할 여유가 없어.
너와 한 공간에 있을 때
내가 또 다시 지쳐보여도 상처받지는 말아줄래.
너랑 함께할 시간들을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고싶어서
방해될지도 모를 조건을 하나라도 더 제거하고싶어서
그래서 그러는거니까 너를 싫어한다고 오해하지 말아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