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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넥슨 UX분석실 Sep 25. 2023

RPG 유저와 슈팅유저, 어떻게 다를까요?

이런 분이 읽으시면 좋습니다!

2023년 2분기, 게임 유저 트렌드가 궁금하신 분

RPG 장르와 슈팅 장르 유저의 특징과 각각의 차이점이 궁금하신 분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분



들어가며


게임은 플레이 하는 유저를 즐겁게 해 준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플랫폼 면에서는 PC와 모바일, 플레이 방식 면에서는 솔로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 게임의 분위기와 그래픽 스타일 등 게임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셀 수 없이 많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그 중 "게임 장르" 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게임 장르는 게임을 나누는 가장 명확한 기준 중 하나로, 장르에 따라 플레이 방식, 게임 룰 등 여러 요소가 모두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장르, 해당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의 모습도 서로 많이 다르지 않을까요?

게임 장르 별로 유저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정말 달랐을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즐기는 장르인 'RPG'와 '슈팅' 유저의 2023년 2분기 설문 결과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참고: 2022년도 대한민국 게임백서 (한국콘텐츠진흥원)




RPG 장르, 슈팅 장르 이해하기


설문으로 살펴본 유저 플레이 모습에 대해 알아보기 전, 각 장르의 일반적인 특징부터 짚어본다면 설문 결과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각 장르가 각각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부터 간단히 살펴볼까요?


RPG



RPG란 Role-Playing Game의 약자로, 흔히 "육성하는 게임"으로 총칭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을 꼽을 수 있죠.


RPG 유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게임 속에서 "캐릭터"를 생성하고,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꾸준히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재화를 모아서 무기나 장비를 강화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다른 유저들과 파티/길드를 통해 함께 게임을 플레이 하는 재미까지도 느낄 수 있는 장르입니다.


슈팅


슈팅은 말 그대로 "총을 쏘며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며 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무기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상대방을 조준해서 맞춰 제거"한다는 공통점을 지녔죠.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슈팅 장르에서는 적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내가 쓰러지기에, 다른 어떤 게임보다도 순발력과 반응 속도가 중요합니다. 게임 한 판 한 판의 호흡이 짧다 보니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특징 또한 가졌습니다.


요약하자면, RPG는 꾸준히 캐릭터를 키우는 데에 시간과 재화를 투자하며 플레이 하는 장르이며, 슈팅은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기는 장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RPG 유저, 슈팅 유저 탐구하기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장르,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습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서로 다른 두 장르,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습에는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조사 방법

대상: 최근 1개월 내 각 RPG, 슈팅 장르 게임을 플레이 한 유저
방법: 온라인 설문조사
인원: 약 2,000명 


(1) WHEN: RPG는 진득하게, 슈팅은 가볍게 플레이


우선 각 장르의 게임을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이 플레이 하는지부터 살펴보았습니다.

RPG 유저와 슈팅 장르 유저 응답이 확연히 갈렸는데요, RPG의 경우 일주일에 5시간 이상 플레이하는 인원이 더 많았으며, 슈팅 장르는 그 반대로 5시간 미만 플레이하는 인원이 더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5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매일 1시간 동안 플레이하는 정도의 시간으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시간은 아니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RPG의 경우 꾸준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강해질 수 있는 장르이기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슈팅 게임 유저들은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일까요?

"함께 플레이하는 다른 장르"에 대해 살펴본 결과, 꼭 그렇게 이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RPG 유저들은 다른 장르 게임보다 RPG를 더 많이 플레이한다고 응답했는데요, 이와 달리 슈팅 유저의 경우 슈팅 장르 게임보다 다른 장르 게임을 더 많이 플레이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즉, 슈팅 유저들은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다른 게임을 하면서 슈팅 게임을 함께 가볍게 즐기는 유저"라고 이해하는 게 조금 더 적절하다는 것이죠.



(2) WITH WHOM: 슈팅은 실시간으로 함께, RPG는 교류하며 혼자 플레이


다음으로는, 각 장르의 게임을 누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RPG와 슈팅 장르 모두 혼자서 플레이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는 하였으나, "오프라인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비율에서 슈팅 장르가 RPG 장르를 두 배 이상 앞섰습니다.

게임 속에서도, 슈팅 장르 유저들은 RPG 유저보다 파티 플레이를 조금 더 즐겼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바로 슈팅 게임은 "다른 사람과의 실시간 상호 작용"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진득하게 사냥하며 캐릭터를 키워야 하는 RPG와 달리 슈팅 게임은 협동이든 경쟁이든,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매우 중요한 장르입니다.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장에서 연습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모든 순간 팀원과 협력하거나, 적과 대치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긴박하게 진행되는 플레이 속에서 실시간 보이스로 서로의 위치를 공유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 또한 슈팅 장르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RPG 장르를 "외롭게 혼자 플레이 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RPG 장르 유저들은 70%에 육박하는 유저가 길드/클랜 활동 중이었지만, 슈팅 장르는 25%가량의 유저만 길드/클랜 활동 중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길드, 오픈채팅 등의 소셜 활동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타났죠.

이를 통해, RPG 유저의 경우 실제 지인과 실시간으로 함께 플레이를 하지는 않더라도 또 다른 형태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3) WHERE: 슈팅, PC방에서도 많이 플레이


각 장르의 게임을 어디에서 플레이 하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두 장르 모두 집에서 플레이 하는 비율이 가장 높기는 하였으나, 슈팅 유저의 PC방 이용 비율이 RPG 유저 대비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오프라인 친구와 함께 많이 플레이 한다"는 결과와도 연결 지어 볼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게임 유저에게 있어 공강 시간, 약속 중간 시간이 빌 때 등, 짧은 시간을 보내기에는 PC방만한 장소가 없을 텐데요, 게임 좀 해 봤다 하는 분들이라면 친구들과 PC방에 가서 같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게임을 해본 경험이 한 번 쯤 있으실 것 같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하며 빠르게" 플레이 하는 슈팅 장르 게임을 플레이 하기에 제격인 장소죠.


* 잠깐! PC방 점유율 데이터도 살펴봤어요

설문이 진행되었던 2023년 2분기, PC방 장르별 점유율 데이터 상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장르는 RTS(리그오브레전드)였는데요. RTS 장르 게임의 경우에도,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며 한 판 한 판을 플레이 하는 장르라는 특성을 가져,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성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4) HOW: RPG 유저는 성장 지향, 슈팅 유저는 경쟁 지향


지금까지 각 장르의 유저들이 각 장르를 얼마나, 누구와 함께, 어디서 플레이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장르 특성에 따라 예측했던 대로 실제 유저 플레이 모습도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요, 마지막으로는 겉으로 보이는 유저의 플레이 행태가 아닌 마음 속 "플레이 동기"에 대해 살펴보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두 장르 모두 역동적인 움직임과 타격을 통해 느끼는 재미인 "액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가 많았습니다. "액션" 요소 이외로는, RPG 유저는 "성장" 재미를 중요하게 꼽았으며, 슈팅 유저는 "경쟁" 재미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두 장르 모두 특정한 방식으로 상대방 혹은 몬스터를 타격하는 재미를 느낀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각각 "진득한 성장"과 "빠른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오늘은 게임 장르별 유저의 플레이 모습,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RPG와 슈팅 유저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평소에 그냥 재미있게 플레이 하던 두 게임 장르가 생각보다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그에 따라 해당 장르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의 모습과 성향까지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많은 유저들이 RPG와 슈팅, 또는 다른 장르들을 함께 플레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RPG 유저와 슈팅 유저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명확히 정의할 순 없겠지만, 각 장르별로 경향성에 차이가 나타났던 부분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더 재미있는 게임을 서비스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 게임 내부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겠지만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 대한 이해 또한 중요합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우리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어떤 방향으로 서비스를 전개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프로젝트리서치팀에서는 이처럼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자 유저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콘텐츠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와 관련한 다양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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