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예찬

by 보통의 건축가

수영 예찬



띄우거나 가라앉힐

의지는 물에 없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의 표정

의심으로 숨을 채우면

돌멩이가 된다


물 위에 앉은 낙엽의 우연처럼

땅과 물을 구별하지 않고

그저 누워 걷는 것

가장 편안한 걸음이라 생각하면 그뿐


저항에 저항하지 않고

들숨에 이승의 냄새를 기뻐하며

잡은 물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땀 흘리지 않는 산책의 기쁨

무중력의 걸음이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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