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락의 밤은
내가 나를 연결하는
절호의 기회
낮술의 덕인가
쓰린 속이 머리를 깨운다
잠에 붙잡히지 않고
붙잡는 이 아무도 없는
밤을 붙들어
다락의 게다리밥상과
그 위의 원고지를 배경으로
오래된 만년필이 자화상을 찍는다
다시 아침은 어김없이 연결되고
고독과 마주했던
불면의 밤은 꿈이런가
영정 사진 삼아도 좋을
진실한 사진이라도 남겼으니
잠들지 못한 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