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밑의 고양이

by 보통의 건축가

같이 잠들고

같이 바라보는

나란한 삶이어도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달라서 슬펐다


정해진 결론과 배반의 시간에

흔들리는 건 나일뿐

너의 나침반은 항상

나를 가리키고 있어

더 슬펐다


슬프지 않으려면

너를 몰랐어야 했을까

시간을 박제해야 했을까


너를 나무 밑에 묻고 서야

나도 나무 밑이 좋겠다 생각했다

유언으로 남겨도 좋겠다

모든 나무 밑에서

그렇게 삶은 이어지고

반려는 멈추지 않을 것이므로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기에

이어지는 것이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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