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던 일요일

by 보통의 건축가

아무 일 없던 일요일



두 물이 만나 바다로 흐르니

세계는 두물머리로 흐르고

물결은 보드라울 줄 알았다


여기 사는 참새는

그래서 세계적이라

고목에 기댄 능소화에 기대어

세상 걱정으로 시끄럽다

호르무즈 살던 참새는 살아 있을까?


바다 건너 미사일이 날아다닐 때

두물을 건너는 오리 때를 보았다


미사일도 정처 없었으면

날다가 물 위에 앉아

꾸벅 졸았으면


두물머리의 평화를 떼어다가

종이배에 띄워 보내고 싶다


일요일 밤의 아쉬움이

무서움이 되지 않기를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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