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by 보통의 건축가

이렇게 좋은 봄날에는 유독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할머니


두물머리 강가에

잔물결이 일면

당신 이마의 주름 같다

생각했어요


내력을 알 길 없는

물결은 먹먹한 깊이와

반짝임을 함께 새겼네요


당신의 주름을

점자 읽듯

더듬고 싶은 마음에

저 차가운 강물로

뛰어들까 생각했어요


물결에 어른거리는

물 오른 버드나무 가지가

오늘 더 예쁘네요


당신의 주름에

내 모습을 비춰보고 싶은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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