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통의 건축가 Apr 23. 2023

사월의 홀씨

잘린 머리가 나뒹군다

기어이 오고 마는 봄의 행차

흩어진 해골을

길가로 바람이 치운다


잘려진 머리는 사월이

봄에게 보내는 경고 같은 것

화사하지 말라

기뻐하지 말라


날카롭고 얼음같은 바다

온몸을 찌르던 때, 사월 아니던가

꽃씨 날리 듯 총알이

머리를 날리던 때, 사월 아니던가

작가의 이전글 과정으로서의 건축, 리모델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