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이야기

by 보통의 건축가

아직 꽃도 피지 않았는데

고추 얘기로 정답네

김이박 모이면 하는 얘기

망한 농사에 술추렴

누구네 고추 농사가 풍년이여

바지춤의 시들한 고추

양수리 다리에 널어 말리며

니 고추 내 고추

가을 걷이 끝난 내 빈 밭고랑

흉년이어도 좋겠네 아직 푸르러서


직원 들과 점심을 먹고 양수리 용늪을 건너며 한참 고추 얘기를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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