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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Jun 09. 2023

함부로 구기지마라


쓰다가 틀렸다고

구기지마라

틀린 건 너의 손이고

변덕스런 마음이다


사그작 사그작

소리가 그저 좋아서

구겨진 너를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다


너와 내가 포개지고

너의 자국을 내가 받고

나의 자국을 또 다른 너에게

남기고 사는 것이다


너를 뜯어 구길 권리는

처음부터 내겐 없었다

너도 그렇다

그러니

함부로 구기지마라


#두물의날 #시쓰는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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