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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Oct 09. 2023

유품 정리


75리터의 관에 당신을 담아요

조금이라도 더 담으려고

안간힘을 써요


힘든데 땀은 나지 않아요

담기 전 당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서인가 봐요


밭이 넓은 시골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고구마를 함께 캐고

모닥불에 구워 먹는 상상을 해봐요


그 불에 당신을 태우고

헤어진 형제가 하나 둘 모여

곁불을 쬐어요

당신 덕에 오손도손 하네요


#시쓰는건축가 #유품정리 #장소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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