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생산된다
하루의 유통기한을 보내고
때론 불량품으로 폐기되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출시된다
한창 잘 팔릴 때가 있었다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가
똑같은 재료와 형태로
붕어빵을 찍듯 재생산되었다
먼지가 내려앉은 상품이
퇴락한 매대에 남아
폐기되지도 팔리지도 않는
잊혀질 고려장을 목도한다
내게 남은 재료를 헤아린다
무모한 시도를 할 때가 아니다
다시 오늘의 상품을
내일에 팔기위해 재생산한다
주저함으로 구르는 컨베어벨트에 눕는다
꿈 속에선 여전히
어떤 꿈을 꿀 것인가 고르다 만다
#시쓰는건축가 #보통의건축가 #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