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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Apga Village , 평화로운 하루

Glacier 국립공원

by lee nam

하루가 끝나갈 무렵, 우리는 아프가 빌리지로 향했다. 아카파 빌리지는 평범한 관광지가 아니라,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이었다. 그곳에 발을 디디자마자, 숨 막히는 현대사회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고요한 공간으로 들어선 느낌이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울창한 나무들이 반겨주었고, 그 사이로 놓인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대신,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마을 중앙에 있는 작은 카페에 앉았다. 그곳은 마치 마을의 중심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벽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고 있었다. 카페의 창밖으로는 마을의 작은 광장이 보였고, 그곳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공을 차고, 어른들은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우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음미했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가지만, 모두 각자의 리듬에 맞춰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카파 빌리지는 그야말로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람들에게 평온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여행을 떠난 지 오래된 듯한 기분에, 우리는 잠시 그곳의 평화로움을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이 작은 마을에서, 모든 것이 그렇게 고요하고 조화로웠다.


우리는 마을의 작은 상점을 들러보았다. 그곳에는 현지에서 자란 농산물과 손수 만든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진열된 물건 하나하나에는 이 마을 사람들의 손길과 사랑이 담겨 있었다. 상점 주인은 우리가 물건을 고를 때마다 웃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고, 우리는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정감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지기 시작했을 때, 마을의 모습은 더욱 신비롭고 아늑하게 변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별빛이 마을 위로 내려앉으면서, 아카파 빌리지는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평화로움을 선사했다. 그곳에서의 하루는 우리의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 작은 마을의 소박한 아름다움은 우리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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