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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

Pole bridge. Mercantile 빵집

유명한 빵집

by lee nam

Glacier 국립공원을 탐방한 후, 지친 발걸음으로 우리는 폴슨 마을에 있는 작은 빵집, 폴슨 머컨타일(Polebridge Mercantile)로 향했다.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허클베리 베어클로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차를 몰다 보니, 자연 속에 숨겨진 듯한 작은 목조 건물이 나타났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그곳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을 품고 있었다.


가게 문을 열자 고소한 빵 냄새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선반에는 다양한 패스트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허클베리 베어클로였다. 보랏빛 허클베리 잼이 바삭한 페이스트리 사이로 스며들어 있었고, 설탕 가루가 뿌려져 반짝였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두 개를 주문했다. 그 사이, 우리는 아늑한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오래된 나무 선반과 손글씨로 적힌 메뉴판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밖으로 나와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허클베리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퍼졌다. “정말 맛있다,”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한 입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자연의 맛과 여행의 여유를 함께 담은 순간이었다. 고소한 페이스트리와 달콤한 허클베리가 어우러져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식사를 마친 후, 가게 앞에서 잠시 쉬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울창한 나무숲과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여기서 빵을 굽는 사람들은 매일 이런 풍경 속에서 사는 거겠지?” 내가 말하자,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순간, 우리는 이 작은 마을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폴슨 머컨타일에서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그곳에서의 맛과 향, 그리고 풍경은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되어주었다. 차 안에는 빵집에서 구입한 쿠키와 머핀 봉투가 가득했더. 그 향기와 함께 돌아오는 우리는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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