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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say2

시속에서 살고 있는 사랑

by lee nam

사랑을 잃고,

내 안에서 그리움이 자라난다.

그대의 얼굴은 이미 흐릿해졌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귀에 맴돌고,

손끝에 닿았던 온기는

이제는 시가 되어 남는다.


내 마음에 빈자리가 커지고,

그 자리에 말없이 내리는 비가 있다.

사랑은 떠나갔지만,

그 빈자리는 여전히 가득 차다.

어쩌면 그 자리가

내 시가 고인 우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눈을 감으면

그대가 돌아온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순간도 잠시일 뿐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랑을 잃고,

그 자리에 슬픔을 놓으며

시 한 줄을 쓴다.


떠나간 사랑을 향해

내 마음은 이제 시로 답을 한다.

그대는 멀리 떠나지만,

내 글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

사랑을 잃고도,

나는 여전히 그대를 기억하며 쓴다.


그대의 흔적을

마지막까지 남기기 위해

나는 오늘도 시를 쓴다.

사랑을 잃고,

그리움을 담아 시를 쓰며

그대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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