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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2

by lee nam

푸른 숲 속 나무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도란도란

속삭이던 너와 나


나뭇가지 푸른 잎 하나하나엔

추억들이 물들어 가던 날

어디론가 휙 떠나버린 너


아직도 빈 의자엔

너의 온기가 가시지 않고

지나가던 바람이 속삭여줬어요.


노란 국화꽃 한 송이만 들고

저 모퉁이를 돌아가봐요.

당신이 찾는 이는 아주 떠난 게 아니랍니다.

돌아선 채로 당신이 올까 봐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을 한 번만 더 보고 가려고요.


오늘 밤엔 당신 만나는 꿈을 꾸고

새날이 밝아오면

당선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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