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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2

혀끝에 숨겨진 흉기

by lee nam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부드러운 혀 속에

독을 품은 흉기를 지니고 산다.


달콤한 말 뒤엔

날카로운 칼이 숨어 있고,

그 칼은 허공으로

높이 치솟아 오르다가

재빨리 누군가의 가슴을 향해

내리치며 콕콕 찔러 베어낸다.


가벼운 농담 한 마디가

독사의 독처럼 독을

퍼져나가게 하고

차가운 침묵도

누군가의 심장을 깊게 찌른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흉기

피 대신 눈물이 철철 흐르게 하고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나는 몰랐다,

내 혀끝에 숨겨둔 칼이

얼마나 많은 가슴들을 찔러왔는지

그 칼이 내게로 향하여

내 가슴을 도려 냈을 때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 칼이 얼마나 예리하고

날카로운 흉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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