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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2

분홍 구두 한 짝

by lee nam

동네 어린이 놀이터,

웃고 떠드는 소리

하늘 높이 퍼져 나간다.


푸른 잔디 위에

떨어져 있는

분홍 구두 한 짝,

구두끈이 풀린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디선가 주인공이 외친다,

“내 구두, 엄마 내 구두,

한 짝 어디 갔어?”


벌거벗은 발을 쳐다보며

구두를 찾아달라고

보채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조용한 잔디를 흔든다.


바람이 구두를

스쳐 지나가며 속삭인다.

“내가 네 주인에게

전해줄게, 네가 여기 있다고.

꼼짝 말고 여기 그대로 있어.”


놀이터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구두 한 짝만 텅 빈 공원

잔디밭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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