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린이 놀이터,
웃고 떠드는 소리
하늘 높이 퍼져 나간다.
푸른 잔디 위에
떨어져 있는
분홍 구두 한 짝,
구두끈이 풀린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어디선가 주인공이 외친다,
“내 구두, 엄마 내 구두,
한 짝 어디 갔어?”
벌거벗은 발을 쳐다보며
구두를 찾아달라고
보채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조용한 잔디를 흔든다.
바람이 구두를
스쳐 지나가며 속삭인다.
“내가 네 주인에게
전해줄게, 네가 여기 있다고.
꼼짝 말고 여기 그대로 있어.”
놀이터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구두 한 짝만 텅 빈 공원
잔디밭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