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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3시

죽음은 멈춰버린 시계

by lee nam

죽음은 멈춰진 시계,

차가운 유리 속에 갇힌 움직임 없는 바늘.

어둠이 드리운 금빛 테두리만이묵묵히 시간의 잔해를 감싸고 있다.


나는 여전히 흐르는 세월의 강가에 서서.

햇살이 물 위에

수놓은 무늬를 밟는다.

풀잎 사이를 비집고 나온 바람은

나뭇잎에 속삭이며,

흙냄새를 따라가는 발길은

가볍게 땅을 내딛는다.


살아 있다는 것은

끝없이 휘도는 물결 속

돛을 펴고 나아가는 배.

심장은 노를 저어

바람에 흔들리는 달빛을 쫓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온기를 음미하며,

꽃잎 위로 내려앉는 서늘한 아침 이슬을 마신다.


멈춰버린 시계는

더는 기억하지 못할

시간의 틈에서,

나는 내 시계를 품고

멈추지 않는 순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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