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조용히 머물다 가는 사람이고 싶다.
스치듯 지나간 인연에도
따뜻한 흔적 하나 남길 수 있다면,
어디선가 누군가의 추운 날을
조금은 덥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내가 건넨 작은 말 한마디,
내가 베푼 사소한 손길 하나가
어떤 이의 마음속에 남아
별빛처럼 오래도록 빛나기를.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누군가의 기억으로 살아 있을까.
그 기억 속의 나는
부드러운 바람이고,
따뜻한 온기이고,
사라지지 않는 희망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