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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m3시

꾹 참자

by lee nam

말을 꿀꺽 삼키고,

헐떡이는 숨을 고르고

출렁이는 마음속 파도를 다독이며

오늘도 꾹 참자.


서운한 말이 혀끝에서 맴돌 때

차가운 시선들이 내 가슴을 스칠 때

억울함이 목까지 차올라도

꾹 꾹 참자.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섬처럼

우뚝 우뚝 솟아오르는 것이 보이고

한 번 더 기다리면

굳어 있던 마음도 부드럽게 풀릴 테니.


꾹 꾹 꾹 참는 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해지는 것,

쉽게 흩어지지도

끊어질 수도 없는

깊고 두터운 인연을 쌓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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