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눈
흙 속에 묻힌 돌덩이를
누군가는 그냥 스쳐 지나가고
누군가는 무가치한 돌이라며 차버린다.
하지만 시인의 눈은 다르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거친 표면 속에서도
빛날 가능성을 보고
세월이 감춘 광채를 읽어낸다.
비바람에 닳고 상처 난 돌도
세공자의 손길 아래
서서히 빛나는 보석이 되어 가듯
나와 너, 우리 모두는 누구나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갈고 닦이며 빛을 품고 있다.
누군가의 손길로
어쩌면 스스로의 인내로
나와 너, 우리 모두의 보석은
서서히 깨어난다.
그러니
자신을 무가치한 돌이라
여기지 말자.
이미 우리 안에는
보석이 자라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