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보물섬 자전거 대축전을 다녀와서 [ 디카시 013]
< 한여름밤의 꿈처럼, 다시 젊음 >
“우리가 이 세상에서 꾸는 삶은,
단지 한낱 꿈일 뿐.”
셰익스피어는 그렇게 말하며
한여름 밤무대 위에 요정들을 불러냈다.
그들은 찰나의 불빛처럼 웃고 사라지고,
사랑은 환상처럼 뒤엉켜 흘러간다.
눈을 뜨는 순간
무대의 장식은 허공에 녹아내린다.
내 삶 또한 그러했다.
젊은 날은 끝없는 여름처럼
영원히 이어질 줄만 알았다.
그러나 오늘,
남해의 바람을 가르며
칠십 킬로미터를 달려낸 순간,
잊었던 젊음의 맥박이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
“힘내세요!”
“파이팅!”
교통신호봉과 손바닥이 만들어낸 박수는
내 심장을 밝히는 불빛이 되었고,
동네 할머니가 건네준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은
내 안의 그림자를
천천히 녹여주었다.
우울과 열정은
멀리 떨어진 두 세계가 아니었다.
바람 한 줄기,
땀방울 하나,
숨결의 간격만큼 가까이 있었다.
오늘, 나는 알았다.
내가 여전히
길 위에서 살아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내 안의 불씨가 타오른다는 것을.
삶은 덧없기에 더욱 소중하고,
끝이 있기에 매 순간은 찬란하다.
멀어진 젊음,
그 짧음 때문에 오히려 더 아름답다.
오늘 남해의 길 위에서
나는 그 젊음을 다시 만났다.
오늘은 제7회 남해보물섬 자전거 대축제에 참여했다.
젊은 시절, 지리산을 하루 만에 종주하고 제주도를 1박 2일 일정으로 자전거 여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무렵 5년 동안, 매년 6월 첫째 주와 9월 넷째 주면 네 명의 교육 동지들이 모여 젊음을 만끽하며 두려움 없이 도전을 이어갔다.
오늘 이 길 위에서,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젊음을 느껴보고자 남해 자전거길 70km에 도전하였다. 길 위의 수많은 봉사자, 그리고 대회를 치르도록 수고해 주신 관계자들, 성공기원을 빌어주신 남해군민님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내년에 또 참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