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감악산 구절초 군락지를 보면... [디카시014]

by 올제

< 구절초 >


홀로 서면 수수한 풀빛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모이면 산마루는 은은한 별빛으로 환해진다.


국화처럼 기품을 드러내지도 않고

장미처럼 화려함을 자랑하지도 않는구나


다만 맑고 은은한 향기를 내어

숨은 아름다움으로 계절을 채워준다.


연약해 보이지만

아홉 마디 줄기마다 꿋꿋한 기운이 서려있구나


하얀 수수한 꽃빛

선비의 절개와 여인의 맑음을 닮아있다.


감악산 자락,

무리 지어 서 있는 너희들을 바라보면

나 또한 조금은 맑아지는 것 같구나.




우리나라 최고의 구절초 군락지 거창 감악산(952m)을 방문하였다. 아스타국화, 구절초와 억새를 볼 수 있어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절정의 개화시기인 9월 말에는 감악산 구절초와 아스타국화를 보러 감악산엘 가보자. 감악산 무장애 데크길도 주변의 산을 바라보면서 걷기 좋은 곳이다.


구절초를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가 있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을 소개해드립니다.


<무식한 놈>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