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차귀도의 일몰을 보면서 [디카시 024 ]

by 올제

우리가 매일 이별하는 것은
하루의 나 자신,

오늘의 나와 이별하지요.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늙고,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체념했지요.


어제의 웃음,
후회, 분노, 사랑은
오늘의 나와는 다른 시간 속으로
조용히 흘러가 버리지요.


어제의 감정과도 이별하지요.
아침의 설렘은 저녁엔 흔적만 남고,
낮의 상처는 일몰 무렵
어둠 속으로 가라앉지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의 죽음과 부활을 겪어요.


익숙한 풍경과도 이별하지요.
오늘 본 하늘,
오늘 걸은 길,

오늘 마신 커피의 향은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모든 풍경은 단 한 번만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과 작별하지요.


사람의 한 조각과도 이별하지요.
사랑하는 이의 표정 하나,
스치는 말 한마디조차

다시는 그 순간의 온도로
돌아오지 못하지요.

< 차귀도 선셋투어를 하면 운수 좋은 날에는 이런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맑은 날에 황홀한 일몰을 보려면 차귀도에 가보세요. >


차귀도에서 멋진 일몰 투어를 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시작과 이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지는 해를 가만히 바라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치 매일 이별을 반복하는 삶인 것 같습니다. 주어진 오늘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보름간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25년 가을의 올레길과 이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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