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임용시험을 앞둔 딸에게 [ 디카시 028]
오늘은 네 마음이
가장 단단해지는 날이구나.
수많은 밤을 견디며
한 줄의 교육철학으로 마음을 다듬던
그 시간이
오늘 임용고사라는 이름으로 찾아왔구나.
누구보다 성실히 걸어온 길,
누구보다 조용히 꿈을 품은 너였기에
우리는 안다.
이 하루가 얼마나 무겁고,
또 얼마나 간절한지를.
세상은 때로
준비된 이조차 주저앉히지만,
진심은 끝내 길을 찾아낸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마음속 교단(敎壇)을 생각하며
단단히 서 있었음을 알고 있다.
너의 노력은
교실, 아이들의 눈 속에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오늘의 긴 시험이 끝나면
잠시 하늘을 보아라.
그 하늘에,
네가 흘린 모든 시간들이
햇살처럼 번져 있을 테니.
너는 반드시 빛날 것이다.
너의 길 위에서
딸은 과로와 걱정이 겹친 탓에, 임용고시를 닷새 앞둔 월요일 늦은 저녁 심한 두통을 호소해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돌아왔다. 쌓인 피로와 부족한 잠이 결국 어지럼증으로 드러난 것이다. 짧은 시간 진통 수액을 맞으며 코를 골고 잠든 딸을 바라보는데, 부모의 마음은 서서히 타들어 갔다. 힘겹게 버티며 달려온 길 위에서 아이가 아플 때, 부모의 심정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수능을 치른 모든 학부모의 마음처럼 임용고시를 치르는 딸을 위하는 우리의 마음도 몹시 긴장되고 떨린다. 그동안 마음속으로 무척 고생한 세상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감사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