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똥이다.

똥은 밭에 골고루 뿌리면 거름이 된다. [ 디카시 027]

by 올제

똥은 집안에 쌓이면 악취로 퍼지지만

땅에 골고루 흩어 뿌리면 거름이 되어

새싹을 밀어 올리는 힘이 된다.


어떤 이는

손에 똥이 묻어도 개의치 않고

부를 움켜쥐어 자손의 울타리를 세우고,


또 어떤 이는

걸음 하나, 땀 한 방울까지 바르게 모아

세상에 다시 흘려보낸다.


사람들의 삶은

대개 자기의 그릇을 채우고

피붙이의 그늘을 더 짙게 하는 데 머물지만,


어른 김장하 선생은

교육이라는 큰 나무를 곧게 일으켜 세우며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붙들어 일으키며

인권이라는 등불아래

모은 재산을 세상에 다시 풀어놓았다.


우리 아버지는

예술이 던지는 숨결을 믿으며

진주의 역사를 찾아

다시 깨워 올리려는 마음으로

자신의 전 생애를 내려놓았다.


나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배운다.

재산이란 결국 손에 쥔 무게가 아니라

놓아두고 떠난 자리가 남기는 빛이라는 것을.


< 작가: 이익렬, 작품명: 돈이라는 게 똥하고 똑같아서, 캔버스에 아크릴 90.9×72.7 >

어른 김장하 선생의 전시회가 열렸다. 인쇄업을 하셨던 선친이 운영하던 금호인쇄와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에 남성방 한약방이 위치한다. 김장하 선생께서는 평생을 한 곳에 자리하고 계셨고 사양산업인 인쇄업은 시대의 파고을 넘지 못하고 폐업을 하고 말았다. 관심분야와 이루신 업적을 달랐지만 살아오신 여정은 아버지와 김장하 선생은 거의 비슷하셨다.


돈을 쫓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면서 사는 모습을 요즘은 지극히 보기 힘들다. 나의 아버지처럼 나의 아들도 이런 삶은 살아간다면 과연 나는 찬성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반문해본다.

< 선친이 남기신 예술품들을 모두 박물관에 기증하고 인터뷰하는 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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