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 헌정 전시회를 다녀와서 [ 디카시 026]
세상은 늘 재촉합니다.
빨리, 더 빨리,
생각이 깊어지기도 전에 등을 떠밉니다.
하지만 나는 압니다.
위대한 일은
금세 솟구치는 기적처럼 찾아오지 않고,
새벽이슬처럼
느리고 조심스레 모여든다는 것을.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
땅의 숨결을 헤아리며
오늘 한 뼘, 내일 한 걸음,
조금씩 나아가는 길이
가장 멀리 닿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약방으로 번 작은 수익을
다시 세상에 돌려주는 마음,
그 꾸준함의 무게는
아무리 빠른 성과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했으면 합니다.
성급한 열망을 잠시 내려놓고,
뿌리처럼 묵묵히,
짝은 씨앗의 힘으로 천천히,
조금씩 스스로를 일구어가는 마음.
그 느린 걸음 사이에
비로소 단단한 내일이 깃들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도
그 틈새에서 조용히 피어나겠지요.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
작은 움직임 끝에
큰 기쁨이 머문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다시 걸어봅니다.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을 평생 동안 교육과 사회 운동에 기부한 김장하 선생의 모습을 담은 미술 작품 전시회가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진주의 갤러리 현장 에이라운드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작품으로 김장하 선생의 나눔과 실천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