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번의 사계절이 지나고

서로의 계절로 남아 [디카시 051]

by 올제


가을빛 들던 그날의 약속
서툰 손을 잡고 걸어온 길
비바람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당신의 온기 하나로 살았습니다.



작은 울음으로 시작된 기적
첫 아이 품에 안던 그날 밤
눈물인지 웃음인지 모를 감동이
우리의 세상을 넓혀주었죠



긴 세월 돌아보니
당신은 늘 거기 있었고
나는 그 곁에서
조용히 나이를 먹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결국은 하나의 길이 되어
오늘 이 자리까지
우리를 데려왔습니다



흔들리던 사춘기 그 시간
말없이 등을 토닥이던 날들
합격의 소식에 서로 안고 울던 밤
그 순간들이 별처럼 남아


낯선 군복 입고 떠나던 아들
멀어지는 뒷모습 바라보며
가슴 깊이 묻어둔 기도가
세월을 건너 다시 웃음이 되었죠



긴 세월 돌아보니
당신은 늘 거기 있었고
나는 그 곁에서
조용히 나이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의 삶 속에
우리의 시간이 흐르고
그 끝에서 다시
우리는 둘이 됩니다.



조용히 꽃 피운 딸의 길 위에
당신의 미소가 닮아 있었고
교단 위 첫걸음 떼던 그날은
또 하나의 봄이었습니다.


이제는 손주 웃음 사이로
시간이 다시 흐르지만
우리의 하루는 여전히
처음처럼 소박합니다



남은 날이 길지 않아도
함께라면 충분합니다
아프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그저 서로의 곁에 있으면 됩니다.


다시 가을이 와도
처음 그날처럼
당신의 손을 잡고
조용히 걸어가겠습니다.


< 이 시집은 KAIST 기념품 샵에서 판매한다. >

[ 사진 설명 ]

2024년 12월 KAIST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로 부터 윤동주가 직접 뽑은 시전집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초판본을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초판본은 1948년 1월 30일 단 10부만 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KAIST 미술관에 상설전시되고 있다.


뜻깊은 기증의 의미를 담아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인, <서시> <자화상> <별헤이는 밤>이 인쇄된 초판본 페이지를 복각하여 이 기념 노트를 제작하였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 원본을 기증하신 것은 단순한 물건의 전달을 넘어, 우리 민족의 시대적 아픔과 순수한 영혼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하려는 고귀한 의지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소유를 넘어 공동체의 기억으로, 윤동주의 진심이 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머물게 하는 아름다운 나눔이다.


나는 친구의 아들 결혼식을 위해 KAIST에 갔다가 이 노트를 기념품으로 샀고 "세른다섯번의 계절이 지나고"라는 음악을 SUNO MUSIC으로 만들고 이 노트에 적어 아내에게 선물하였다.


< made with suno ai music "서른 다섯번의 계절", 유료 프로그램이어야 소유권도 있고 음원의 퀄리티도 >




대문사진: 광양 다압의 매화마을이다. 35년이면 140번의 계절을 함께 맞이한 셈인데, 매화처럼 은은한 향기를 품고 단단하게 사랑을 지켜온 아내를 위해 suno music으로 노래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유료 프로그램이어야 소유권도 있고 음원의 퀄리티도 높아진다. 자신만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듣기에 참 좋은 AI 프로그램이다.

작가의 이전글부자가 되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