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벗 나의 애마와 작별해야 할 시간이다.

당신이 선호하는 자동차는 당신의 성격을 말한다.

by 올제

2006년식, 비둘기빛 소나타 NF.

나는 지금도 이 차를 몰고 다닌다.


만 19년 동안, 약 29만 킬로미터를 함께 달렸다.

엔진에서 연기가 나고, 고장이 잦아졌다.

이제는, 보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나는 여전히 1년은 더 탈 수 있다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나의 애마, 소나타를 떠나보내며>

새 차를 선택했다.

가족이 함께 타는 차량이기에, 아내와 아이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했다.

운전은 주로 내가 하지만,

취향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차는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이다.

삶의 스타일, 가치관, 때로는 자존심을 담는 상징이다.

그래서일까.

누군가의 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떠오르기도 한다.

자동차의 색상, 형태, 브랜드, 연료 방식, 가격...

그 모든 요소는 우리 안의 무의식을 비춘다.


차는 ‘움직이는 자아’다.


< 내가 원하지 않아도 해야 될 때가 있고 내가 간절히 원해도 가지지 못할 때가 있다. 그것이 인생인가 보다. 나는 나의 애마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

<부부의 취향 차이>

· 나는 눈에 띄지 않는 회색을 좋아하고, 아내는 파란색을 탔다.

· 나는 SUV를 선호했지만, 아내는 승용차를 원했다.

· 나는 국산차 제네시스를, 아내는 벤츠를 말했고

· 선택이 수입차라면 나는 벤츠, 아내는 BMW를 택했다.

· 나는 효율적인 경유차를, 아내는 정숙한 휘발유차를 원했다.

· 나는 가성비, 아내는 품격을 중시했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물었다.


자동차는 정말, 사람의 성격을 비추는 거울일까?



<차 속에 숨겨진 심리 >


1. 자동차 색상

검정: 권위와 통제, 고급스러움을 중시하는 강한 인상

흰색: 완벽주의, 정돈된 삶을 추구

회색/은색: 이성적이고 신중한 판단

빨강: 외향적, 열정적, 자기표현 욕구 강함

파랑: 안정적이며 조화를 중요시

노랑/주황: 창의적이고 낙천적, 개성을 강조


2. SUV vs 승용차

SUV 선호자: 모험을 즐기고 가족 중심적인 외향적 성향

승용차 선호자: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자


3. 수입차 vs 국산차

수입차 선호자: 자기표현에 민감하고 경쟁심 강함

국산차 선호자: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판단


4. 벤츠 vs BMW

벤츠: 전통, 품격, 사회적 지위를 중요시하는 보수적 성향

BMW: 젊고 다이내믹한 감각, 드라이빙의 감성을 즐김


5. 연료 방식

경유차: 실리적이고 장기적 관점을 중시

휘발유차: 감성적이며 편안한 운전 경험을 중시


6. 가성비 vs 고급차

가성비 차량: 검소하고 합리적인 실용주의자

고급차: 자기 가치를 외적으로 표현하려는 성향


차는 단지 '탈 것'이 아니다.

우리가 타는 차는 곧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또 하나의 언어다.


물론, 성격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동차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생각보다 꽤 유용한 심리적 도구가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차를 본다면,

그 차가 들려주는 ‘성격의 언어’에 귀 기울여보자.

조금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닿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가족, 그리고

우리 부부는 가족 모두의 취향을 조율한 끝에

검은색 벤츠를 선택했다.



<소나타와의 작별 인사>

사랑하는 나의 소나타.

19년이라는 긴 시간,

너는 나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었고.

전국 방방곡곡을 함께 달리며

웃고, 울고, 사랑하고, 꿈꿨던 기억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잔병치레 하나 없이,

늘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너.


정말 수고 많았어.

내가 무심코 뱉은 말,

누구에게도 말 못 했던 속마음을

너는 다 들었지.

이제는 안녕을 고할 시간이지만,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은

내 마음 깊숙이 오래도록 남아 있을 거야.

잘 가, 나의 애마.

나의 오랜 친구.


정말 고맙고, 또 고마웠다.


< 나의 애마는 제주살이 2달을 나랑 같이하고 난 뒤 새로운 주인을 만나 서귀포의 작은 절로 갔다. 그 곳에서 남은 여생을 편안히 지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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