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뒷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짧아서 봤다. 57분 14초짜리 영화 룩백(Look back).
보기전엔 제목만 보고 과거를 돌아보는 회상영화인줄 알았다.
막상 영화에는 후지노와 교모토의 '등짝'만 나온다.
그런데 강렬하다. (또 눈물이 왈칵난다. 에이씨. 이놈의 눈물좀)
4컷만화를 재치있는 스토리를 담아그리는 후지노는 학교에서 인기짱.
어느날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교모토라는 히키코모리 동급생의 그림을 배경으로
함께 넣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교모토의 그림 퀄리티에 깜짝놀란 후지노는 자극을 받아 자기가 그린 그림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애쓴다. 그러다 현타가 오고. 포기.
졸업식에도 오지않은 교모토의 집에 선생부탁으로 졸업장을 전해주러 간날 두사람은 처음 만난다.
히키코모리 교모토는 후지노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자신의 그림에 의미를 부여한다.
후지노는 포기했던 그림을 다시 붙잡는다. 더 힘차게.
이 영화를 보고 문득 얼마전 내 유튜브에 날아든 이동진 평론가의 쇼츠가 떠올랐다.
'당신이 쓰는 시간의 양'이 당신에 관한 진실을 알려준다는 뭐 그런 뜻이었다.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책을 보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건 사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거다.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고 징징대지만 정작 돈을 버는데 필요한 활동에는 시간을 잘 안쓰는 것에 반성이 됐다.(나는 주구장창 책을 읽는데 시간을 쓴다)
룩백은 내가 쓰는 시간이 어디에 있는가를 말한다.
내가쓰는 시간은 온전히 내 등판에 드러날거다.
내 '등짝'의 미세한 움직임이
고정된 책상에서 책장넘기는 움직임이
키보드를 뚝딱거리는 작은 어깨들썩임이 보일거다.
나는 내 뒷모습이 궁금하다.
#나는갱년기다
p.s 실사영화도 개봉한댄다. 게다가 감독이 후덜덜(고레에다 히로카즈)이다. 꼭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