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갱년기다]22.

갑질은 뇌의 예측기능에서 시작된다

by 닥터약뚱

나는야 청소담당.


응? 청소기 롤러가 안돌아간다.

아이씨. 급하게 빗자루를 찾아봤으나 있을리가.

그날 청소는 결국 실패.


지도를 검색하고 가까운 **전자 AS센터를 찾았다.

여기는 한산하다.

나 포함 대기자 O명.

문제상태를 얘기했더니

기사분이 친절하게 얘기해주고 뚝딱고쳐준다.

(비용은 부품보다 인건비)


너무 빨리 고쳐줘서 당장의 만족도는 높았는데

집에 가지고 오면서 마음이 점점 불편해졌다.

청소기속 머리카락과 붙은 먼지는 그대로.

볼수록 기분이가 좀 별로.


저녁때 울 대장님과 요 얘기를 했다.

'아니, 모터만 딸랑 고쳐주면 어떻게 해.

기왕에 맡겼는데

고객을 위해 좀 세척도 해주면 안돼?'


그랬더니 우리 대장님 말씀.

'그사람은 할일을 한거지.

당신이 그렇게 <예상>한게 문제네'

당신 그거 갑질이야'


헐.

(이제 위로를 기대하는 말은 안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암. 다짐)

생각해보니, 내가 '예상'한게 문제다.

뇌는 생각보다 멍청하고, 게으르다.


그래서,

아주 예상하지 못하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으면

뇌는 가까운 미래를 '관성대로 예측'하고 그대로 한다.


내가 그 기사분에게 '예측'한건

내가 그렇게 대접받아온 과거를 의미할뿐.

그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상대방에 대한 예측'은

조직의 옷을 벗은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알람처럼 작동하게

켜두어야 할것 같다.


왜냐하면, 이게 바로 '갑질'의 원인이거든.


#나는갱년기다 #갑질의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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